선비촌 고택에서 1박2일 한옥 체험!

가볍게 당일치기 혹은 1박2일 힐링 여행을 다녀오고 싶은데 마땅한 장소를 못찾으셨나요? 경주 여행을 가고 싶은데 너무 멀고 주어진 시간은 짧아 망설이고 계시나요? 그렇다면 선비촌 한옥 체험을 포함한 경북 영주 여행을 추천합니다!

영주는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 세계문화유산인 부석사소수서원, 그리고 특별한 고택 숙박 체험을 할 수 있는 선비촌까지, 훌륭한 문화유산들과 빼어난 자연 경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여행지입니다.

한적함 속에 온전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었던 2019년 10월 21~22일, 선비촌 고택에서의 1박2일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선비촌 숙박 예약하기

우선 선비촌 고택에서 한옥 체험을 하시려면 예약은 필수입니다. 선비촌 홈페이지에 방문하시면 각 가옥별 소개와 요금 안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선비촌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점잖고 친절하셔서 전화로 예약할 때부터 체크아웃하고 나올 때까지 마음 편하게 지내다 올 수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환경의 영향인지 저희가 만났던 영주 분들은 하나 같이 여유있고 평온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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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주 힐링 여행 시작

일단 영주에 도착해 처음 마주한 산의 능선이 참 고와 감탄했고, 선비촌에 도착하니 마을이 아늑하고 예뻐 다시 한번 감탄했습니다.

10월 말 쯤 되어야 단풍이 절정이라고 하는데, 그 자체로도 워낙 아름다운 마을이라 사계절 언제라도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비촌 풍경

저희는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김상진 가옥을 예약했습니다. 관리해 주시는 분의 안내에 따라 숙소로 바로 이동했습니다.

김상진 가옥의 외부는 막 화려하진 않지만 단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전통 한옥집이었습니다. 가옥 내부는 리모델링한 지 얼마 안 되었는지 첫인상이 아주 깔끔했습니다.

김상진 고택

그런데 자꾸 방바닥에 물이 흘러 원인을 찾아보니 전에 머물렀던 분들이 냉장고 코드를 뽑아놓고 퇴실해서 냉동실에서 녹은 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던 거였습니다.

그래서 원래 2인실 건너방을 예약했었는데 결국 3인실 안방으로 업그레이드 해주셨습니다. 3인실이어도 검소했던 중류층 주택이라 그런지 그렇게 규모가 크진 않고 조그만 방이 하나 더 있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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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평일이다 보니 투숙객이 없어서 정말 운 좋게도 김상진 가옥에 저희만 오붓하게 머물게 되었습니다.


# 선비촌 숙박 좋았던 점들

김상진 고택

5시쯤 도착하니 선비촌 방문객들도 다 돌아가고 없었습니다. 체크인한 후 오롯히 선비촌을 독차지, 곳곳을 누비며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후기를 보면 어떤 분들은 선비촌이 너무 작다고 하시던데, 저희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고 딱 적당하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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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듯하게 꾸며놓은 모형이 아닌, 실제로 사람이 살고있을 법한 동네 분위기라 너무 좋았습니다. 타임 머신을 타고 조선 시대로 여행을 떠난, 딱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다양하고 아름다운 고택들을 직접 본 건 처음이라 무척 신기했고 하나하나 두 눈에, 카메라에 모두 다 담고 싶었습니다.

선비촌 뒤뜰이 보이는 집

원래 고궁이나 박물관에 가는 걸 좋아해서 자주 가곤 했는데, 가는 곳마다 비슷비슷한 외관을 가진 건물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선비촌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에도 개성 있고 멋스러운 가옥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계층별로 각기 다른 형태인 것은 물론이고, 각 가옥마다 자연과 어우러진 갖가지 매력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방문에 방충망문이 달려 있어서 문을 열고 방충망문만 내리니 고요한 가운데 풀벌레 소리만 음악 소리처럼 들려 왔습니다.

제가 조금 깔끔을 떠는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실내가 깨끗하고 이불도 포근해서 침대 없이도 편안한 밤을 보냈습니다.

보일러가 있어서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방도 따뜻합니다.

아침 8시쯤 일어나 퇴실할 때까지 다시 선비촌을 구석구석 돌아봤습니다. 저녁에 볼 때와는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여유있게 보낸 후 방문객들이 서서히 입장하는 시간이 되서야 바로 옆 소수서원으로 향했습니다.


# 선비촌 숙박 아쉬웠던 점들

선비촌 나귀

사진 속 풍경은 그림처럼 예쁘게만 보이지만, 사실 나귀가 너무 지치고 불쌍해 보여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 날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 보여서 그냥 쉬게 놔두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선비촌 안에 식당은 몇 개 있지만, 편의점 같은 시설이 없기 때문에 숙박하실 분들은 먹을거리를 미리 챙겨가시는 게 좋습니다.

저희는 지역 특산물인 선비주와 안주, 생수, 그리고 간단한 간식을 챙겨 갔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마음에 걸리는 게 딱 하나 있긴 했습니다. 방 안쪽에 위치한 화장실에서 하수구 냄새가 올라와서 참 곤혹스러웠습니다.

화장실쪽 방문은 아예 닫아버렸고, 밤에 잘 때도 방문을 열어 공기가 통하게 해놓고 자야 했습니다.

게다가 자정쯤 무심코 화장실 불을 켰을 때 거대한 지네가 후다닥 하수구로 도망가는 걸 목격하고나서는 어디서 또 벌레가 튀어 나오는 건 아닌가 불안해서 잠이 확 달아났습니다.

시골은 시골인지라 벌레 정도는 마음에 준비를 하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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