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무량수전 자세히 알아보기!

부석사 하면 자동으로 부석사 무량수전! 이렇게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만큼 무량수전은 부석사의 상징과도 같고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다들 눈치채셨을 것 같습니다. 무량수전은 어떤 가치를 지녔기에 그러한 명성을 얻게 된 것일까요?

부석사 무량수전에 숨겨진 비밀들을 알게 된다면 제가 그랬듯 여러분들도 우리 조상들의 뛰어난 예술성과 기술력에 감탄하고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특히 영주 여행을 가신다면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전체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부석사 입구부터 위치한 건축물들을 차례로 설명하였고, 주로 부석사 무량수전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작성하셨습니다.

부석사 무량수전 가는 길


# 일주문

부석사의 시작은 첫번째 문인 일주문에서부터입니다. 기둥이 하나로 되어 있다는 뜻으로, 일직선으로 세워진 두 기둥 위에 지붕을 얹은 형태입니다. 인간이 사는 속세와 불교의 세상을 나누는 경계선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 은행나무길

일주문부터 천왕문까지는 300m 정도로 곧게 뻗은 은행나무 길로 완만한 경사를 따라 이어져 있습니다.

이 길은 특히 가을 단풍 여행 명소로 이름이 자자합니다.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단풍이 절정인 10월 말경의 부석사 경관은 전국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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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왕문

천왕문은 불법의 수호신인 네 명의 천왕(사천왕)이 불교의 천국인 정토를 지키고 있는 곳입니다.


# 108계단

천왕문에서 부석사 경내까지 가려면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108번뇌를 상징하는 108계단을 오르며 속세에서 흐트러진 마을을 가다듬고 고뇌와 번뇌를 씻으며 깨우침을 얻으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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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종루

사찰의 중문에 해당하는 범종루입니다. 대부분의 전통 건축물이 앞면은 길고 측면은 짧은 데 반해 범종루는 앞면이 측면보다 짧습니다. 게다가 앞은 팔작지붕, 뒤는 맞배지붕입니다. 이는 뒤로 보이는 무량수전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기 위한 설계자의 의도가 담긴 것입니다.


# 안양루

안양루는 범종루와 무량수전 사이에 있는 누각이자 문입니다. 안양은 극락이므로 안양문은 극락세계에 이르는 입구를 상징합니다.

안양루에는 지붕을 받치고 있는 처마의 일종인 공포 사이로 부처가 가좌를 튼 형상, 일명 공포불이 있습니다. 한 칸에 부처님이 두 분씩 총 여섯분 있다고 하니 부석사에 가시게 되면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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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에서는 보는 각도에 따라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경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안양루와 무량수전 두 건물이 하나로 겹쳐 보이는 광경입니다.

이러한 풍경 하나하나가 우연이 아닌, 의도된 설계로 만들어낸 황금 비율이라 하니 알면 알수록 놀랍고 신비로울 따름입니다.


부석사 무량수전 자세히 알아보기!

안양루 밑을 지나 계단을 오르다 보면 국보 제18호인 부석사 무량수전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1. 부석사 무량수전 의미

부석사 무량수전 정면 모습

여기까지 거쳐온 가람 배치 방식은 극락 세계에 이르는 방법을 구현한 것으로 무량수전까지 오르면 누구라도 업을 씻고 극락정토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석사 건물의 모든 세심함과 치밀함은 최종적으로 이르게 되는 지극한 극락 세계인 이 무량수전을 위해 설계된 것입니다.

그렇게 무량수전에 올라 뒤를 돌아보면 소백산의 온화하면서도 장엄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사바세계의 고통을 이겨낸 이들에게 허락된 극락의 모습입니다.

2. 부석사 무량수전 역사

676년 통일신라 문무왕 때 의상이 창건해 1016년 고려 현종 때 다시 지어진 무량수전은 고려 공민왕이 쓴 현판으로도 유명합니다.

1358년 공민왕 때 왜구의 침략으로 불에 타 큰 피해를 입었고, 1376년 우왕 때 진각국사와 원응이 고쳐 지었습니다.

3. 국보 문화재 – 석등과 소조아미타불좌상

국보 제17호인 무량수전의 석등은 건물의 중심선에서 50cm 가량 서쪽으로 치우쳐져 있습니다. 석등에 비켜진 흐름을 따라가면 시선은 무량수전 안의 동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거기에는 서쪽에 앉아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소조아미타불좌상이 있습니다. 국보 제45호인 소조아미타불좌상은 지혜와 무한한 생명력을 가졌다는 뜻을 지니고 있어 무량수불이라고도 불립니다. 무량수전이라는 이름도 무량수불이 있다는 것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4. 건축양식

과학과 미학의 완벽한 조화

고려인들의 불심과 예술혼이 응집된 부석사 무량수전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 건물입니다. 완벽한 조화와 아름다움의 실체로 꼽히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화려하기는 커녕 소박해 보이기까지 한 이 건축물은 자세히 알고 보면 그 과학적 기법들과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되고 다양한 매력들에 푹 빠지게 됩니다.

부석사 무량수전 측면 풍경

고려 시대의 장인들은 시각적인 불안감을 해소하고 구조적인 안정감을 주기 위해 정밀하고 치밀한 계산을 거쳐 여러가지 과학적 기법들을 적용하였습니다. 동시에 곡선의 미를 살려 미적인 아름다움까지 더했습니다.

과학과 미학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1) 배흘림 기둥

전면 5간, 측면 3간의 건물인 무량수전을 꿋꿋하게 받치고 있는 여섯 기둥은 곡선미의 절정을 보여주는 배흘림기둥입니다. 기둥의 가운데 중앙 부분은 두껍게 하고 위와 아래는 가늘게 하는 기법입니다.

배흘림기둥은 심미적 아름다움과 구조적 안정감을 동시에 추구한 것으로 그 목적은 세 가지입니다.

첫번째 목적은 일자 기둥의 경우 멀리서 봤을 때 가운데 부분이 좁게 들어가 보이는 착시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두번째 목적은 건축물의 무게가 기둥 중간에 집중되는 것을 고려해 무게를 단단하게 버티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세번째 목적은 기둥 높이의 1/3 정도에서 가장 굵어졌다 다시 차츰 가늘어져 무거운 들보를 가뿐히 들고 있다는 시각적 안정감을 주는 것입니다.

(2) 안쏠림 기법

기둥 머리 부분은 건물 안쪽을 향해 조금씩 기울어져 있는 안쏠림 기법이 사용되었습니다.

(3) 귀솟음 기법

기둥 높이는 건물 가운데 기둥이 가장 낮고 양쪽 귀 부분으로 갈수록 조금씩 높아지는 귀솟음기법을 적용하였습니다.

(4) 주심포 양식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공포가 없고, 기둥 위에만 한 송이 꽃이 피어오르는 것 같이 간단하게 공포가 설치된 주심포 양식입니다.

(5) 안허리곡

한국적 미를 살리고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처마는 아래에서 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휘어지며 입체적 곡선미를 그리는 기법을 적용했습니다. 이것은 여자의 잘록한 허리와 같다는 뜻의 안허리곡이라는 기법입니다.

(6) 팔작지붕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八) 자 모양인 팔작지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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